설악동 입구에서 민박집 경영하는 강성태씨
  • 등록일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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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 입구에서 민박집 경영하는 강성태씨
“이제 오십 중반,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내야죠”

 
강성태씨는 한국알프스산악회 회원으로 국내외 산들을 많이 다녔고, 서울시산악연맹 이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산악인이다. 그런 그가 현재는 설악동 입구로 접어드는 7번 국도 변에서 설악해맞이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 살던 그가 설악으로 터를 옮긴 이유는 건강 요양 차. 강씨는 2005년에 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바 있다.

“중국 운남성으로 원정을 다녀온 뒤 혈액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어요. 그냥 몸이 조금 이상해서 검사받아보라는 말에 따랐을 뿐인데, 이미 말기 상태라는 거예요. 그땐 정말 이제 죽는구나 싶었죠.”

그는 이대목동병원에서 1년 여의 암투병 생활을 보냈지만 딱히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설악산과 동해가 있는 속초로 옮겨 민박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속초에서 생활하다보니 병이 호전 증세를 보였다.

“별달리 한 건 없었어요. 생계를 위해 민박을 운영하고, 민박집 뒤편에 땅을 구해 농사를 지었죠. 몸이 힘들 때는 농사가 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농사가 건강에 도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강씨는 병을 이겨낸 후 술을 잘 입에 대지 않는다. 건강을 염려하는 주변 지인들의 만류도 있지만 “이전에 엄청나게 마셨으니 이젠 좀 그만 먹어도 된다”는 게 이유다. 그래도 심심할 새는 없다. 산꾼들이 좋아하는 설악동 입구에 있다 보니 지인들이 곧잘 찾아오는 것. 다만 아쉬운 점은 민박업을 하고 있으니 생활패턴이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다는 것이다.

“원래 산꾼들은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산에 다니잖아요. 그런데 민박집은 주말이 장사하는 날이니까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평일에는 농사도 짓고, 산책도 다닐 수 있어 좋지만, 다른 사람들피플과 무언가든 하려면 주말에 시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암이라는 병마를 겪은 후, 그 좋아하던 설악산 아래에 둥지를 틀었지만 오히려 산에 가는 횟수는 줄었다는 강성태씨. 이제는 설악산과 동해를 찾아온 사람들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입장이 되었지만, 그는 본인의 인생 제2막을 민박집에서 끝낼 생각은 아니다.

“이제 나이 50 중반 밖에 넘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옛날처럼 등반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시작할 겁니다.” 한편,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설악해맞이민박의 주소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798-13번지이다. 전화번호는 033-63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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