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일본 국립등산연구소 소장 와타나베 유지씨
  • 등록일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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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한 일본 국립등산연구소 소장 와타나베 유지씨
“일본 산에서도 안전산행 하세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국립등산연구소 소장을 맡아온 와타나베 유지씨가 지난 9월 8일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 국립등산연구소는 2010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를 해왔으며, 와타나베씨가 등산 교류 목적으로 방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구조대원들과 함께 안전등산보급, 산악조난구조 등의 연수 프로그램을 마친 그는 “한국과 일본이 사용하는 장비가 비슷하여 구조 기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기존 구조기술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악 구조 기술이 비슷한 수준에 있지만, 일본의 산악구조 활동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1967년에 일본 문부성에서 국립등산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설립 당시에는 산악조난사고가 많았던 시기였다”며 와타나베씨는 국립등산연구소의 설립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일본은 1956년 마나슬루 초등정을 계기로 등산이 대단히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이른 바 ‘등산 붐’이 일었죠. 그런데 등산에 대한 기술과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산에 가는 바람에 조난 사고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등산을 비롯해, 동계 산악 사고, 사회인들의 암벽 등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어요.”

이러한 일본 국내 사정으로 문부성에서는 조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국립등산연구소를 설립한 것. 국립등산연구소에서는 여러 산악회의 리더 또는 교사, 경찰・소방・자위대 구조대를 대상으로 산악구조 교육을 하고 있다. 와타나베씨는 “최근에는 중고령자들의 산악 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산악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추락이나 넘어짐이지만 그 근본은 체력과 트레이닝 그리고 등산에 관한 기본 지식과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국립등산연구소에서는 일반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안전 등산 교육과 책자를 제작・배부하고 있다.

이번 연수 기간 중 주말에 북한산을 다녀온 와타나베씨는 “등산로를 가득 메울 만큼 많은 한국 등산인구에 놀랐다”며 “일본도 등산국가라고 하지만 한국만큼 등산인구가 많지 않은데 한국인들은 운동을 즐겨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서 “한국 등산객들이 일본의 산을 찾아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한국의 산보다 해발 고도가 높고, 날씨 변화가 심한 일본 산악 환경에 유의해서 안전한 산행 준비를 해서 방문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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