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산악마라톤 참가한 김완중씨
  • 등록일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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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산악마라톤 참가한 김완중씨
언젠가는 네팔에 남은 미답봉을 오르고 싶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남체 바자르까지, 올림픽 국제공인 거리인 42.195km를 달리는 에베레스트 산악마라톤 대회에 스스로 제작한 신발을 신고 참가한 한국인이 있다. 수제등산화 제작전문점 알펜글로우(ALPENGLOWㆍ구 명광등산화)를 운영하고 있는 김완중 사장이다.

“지난해 12월에 문득 마라톤을 해보고 싶다는 생신발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올해가 에베레스트 등정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마라톤화를 만들어 참가하게 됐죠.” 김완중씨는 마라톤화를 제작하며 두꺼운 창과 쿠션을 넣어 충격흡수에 강점을 주었고, 방수보다는 땀 흡수를 우선으로 했다. 과연 30년 동안 수제등산화를 만든 베테랑다운 생각이다. 그렇게 참가한 마라톤대회에서 그는 11시간 41분 35초의 기록을 남겼다. 순위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애초 순위는 신경 쓰지 않았기에 완주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오히려 그는 에베레스트를 보며 달린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1970년대에 서울로 상경해 구두 제작하는 일을 하던 김완중씨는 가까운 도봉산과 북한산을 다니며 사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산을 다니게 되자 점점 등산화에도 관심이 생겼고, 결국 80년대 중반부터 직접 수제등산화를 제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

“직접 만든 등산화를 신고 산을 가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신발은 사람의 산행스타일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죠. 그걸 잊지 않고 신발을 제작할 때 직접 실험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 등산화를 만들며 산을 좋아한 그다. 그래서 1980~90년대에는 안내산악회 가이드를 하기도 했고, 9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원정을 다니기 시작했다. 1997년 임자체 등정과 1999년 메라피크 등정, 그리고 2007년 피상피크를 등정하는 등 몇 장의 등정확인서를 보여주는 김완중씨. 그는 이 봉우리들을 팀을 꾸리지 않은 채 자비로 찾아갔다.

“건강할 때 가보고 싶은 곳을 가봐야 한다는 주의에요. 돈은 쓰고 나면 다시 벌면 되니까요. 늘 히말라야의 가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고, 내년 중에도 어느 곳을 찾아 갈 생각입니다.”

몇 번의 원정, 그리고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본인이 고소에 강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그는 장차 이루고 싶은 꿈을 털어놓았다. 바로 네팔에 남아있는 무명봉을 오르는 일이다. “랑탕에 있는 미답봉들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 봉우리를 처음 올라 알펜글로우 피크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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