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전문만화 <PEAK> 연재하는 홍성수ㆍ임강혁 작가
  • 등록일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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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라는 게 있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주소창에 가장 먼저 쓰는 ‘www(월드 와이드 웹)’의 줄임말인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영어 카툰(cartoon)의 툰이 합쳐 만들어진 인터넷 신조어다. 무료로 제공되는 장점이 있어 수년전부터 웹툰이라는 장르는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여러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웹툰이 서비스되고 있다. 그 와중에 라는 제목의 웹툰이 등장했다. 홍성수(36세) 작가가 스토리를 구성하고 임강혁(30세) 작가가 작화를 담당한 이 작품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만화속세상’이라는 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당일 게재된 예고편에서 임강혁 작가는 출렁이는 자일이 한 남자의 배로 들어가는 그림으로, 탯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임 작가의 강렬한 화풍에 그의 팬이 아니던 사람들도 댓글을 이을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연재가 될 때마다 사실적인 이미지 연출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대체 두 작가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만화를 그려내고 있는 것일까?
는 전문등반을 소재로 한 산악만화다. 1983년 4월 3일 북한산 인수봉에서 조난사고로 7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창설된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이하 산악구조대)를 소재로 삼고 있어 전문등반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생각해낼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시나 그 배경에는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홍성수 작가가 산악구조대 9기로 복무한 경력이 있었다.

산악전문만화 는 매주 수요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연재된다.

“지금까지 국내에 이렇다 할 산악전문만화가 없었습니다. 시도를 한 만화가는 있었지만 인기가 없어 금세 사라지곤 했죠. 그런데 <산>이라는 드라마가 나온 겁니다. 그 때 ‘산 소재로 드라마도 나오는구나. 산으로도 작품(만화)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홍성수 작가)
홍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구조대 생활을 뼈대로 작품을 만들었고, 2003년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스토리부문 1등에 당선됐다. 이미 그때부터 빛을 보았어야할 이 스토리는 홍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출판이 되지 못했고, 생업에 쫓기는 동안 세상으로 나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2010년 홍 작가는 ‘더 미루면 영영 이 작품이 묻히겠다’는 생각에 작화를 맡아줄 만화가를 물색했고, 지인의 소개로 임강혁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2003년의 스토리를 더욱 보완하여 탄생한 의 배경이다. 특이한 것은 임 작가의 경력이다. 홍 작가의 스토리를 읽고 ‘산악전문만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화를 수락했지만, 산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홍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마음에 들어 같이 하겠다고 했죠. 산을 제대로 올라본 적은 없지만 산을 좋아하고 존경하기에 배우는 입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무섭다는 느낌입니다. 그리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대신 성취감이 있어 다행이죠.”(임강혁 작가)
초반의 연재분은 홍 작가의 사진 자료를 보고 협의를 거치며 진행했다고 한다. 첫 회 연재분만 8번을 수정했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그런 노력이 첫 회부터 현장감 넘치는 그림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끈 원동력이었다. 두 명의 작가가 의견을 교환하면서 임 작가의 그림에도 변화가 생기고, 홍 작가의 스토리에도 변화가 생기는 일은 당연했다.
“초반 의도는 산을 쉽게 여기고 찾아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유를 들어보면 놀이나 운동을 목적으로 하거나 상처를 위로받을 생각으로 가는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잖아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산을 찾아갔는데 사고를 당해 너무도 많은 걸 잃고 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런데 임강혁 작가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관점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산은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의사 같은 존재라는 거죠.”(홍성수 작가)
그들의 말에 따르면 산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의미를 강화시켜 “산을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두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성. 그래서 둘은 입을 모아 말한다.
“처음에는 산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작품이었습니다. 연재를 진행하면서 지금은 작품을 보시는 분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산을 사랑하고 구조대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 두 작가는 직접 북한산에 취재를 간다고 했다. 거기서 그들은 새로운 산을 발견해서 지금쯤 의견을 조율하고 있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완결을 지을 수 있는 산악전문만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 각각의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지는 앞으로 연재될 웹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는 매주 수요일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웹툰 주소 : 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peak ⓜ

홍 작가(왼쪽)의 탄탄한 스토리와 임 작가의 강렬한 그림체가 합쳐진 는 국내 최초로 완결되는 산악전문만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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