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림기행으로 보는 방송과 웹 콘텐츠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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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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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해외한국어방송인대회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워크숍에서는 해외 한국어방송사 30여개 대표를 대상으로 국내 방송사 마운틴TV, 채널A, JTBC의 방송 산업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마운틴TV는 올 해 4월 성공리에 방영을 마친 ‘천하무림기행으로 보는 방송과 웹 콘텐츠의 연계’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아래는 마운틴TV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마운틴TV의 <천하무림기행>은 2015년 KCA 글로벌 경쟁 다큐메터리 선정작으로 ‘무협’이란 소재를 판타지와 실제 사이에서 다룬 다큐멘터리다. 지난 4월, HD버젼은 마운틴TV에서, UHD 버전은 UHD 전문 채널인 UMAX에서 매주 토요일 밤 10시 방송, 동시에 네이버를 통해 웹에서는 매주 월~금 평일 아침 8시에 방영했던 <천하무림기행>은 ‘국내 최초 UHD 웹 다큐멘터리’다. 방송 다큐멘터리면서도 동시에 웹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로도 기획이 되었다. 기존 방송 다큐멘터리는 방송이 나간 이후 1~2분 정도의 클립들로 짧게 잘라서 웹에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웹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천하무림기행>은 10분 내외의 에피소드 20개로 구성이 되어 시리즈로 네이버에 편성을 했다.

 

여러 가지 우려와 달리, 당시 <천하무림기행>의 반응은 실로 폭발적이었다.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국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던 시기, <태양의 후예>의 독주 속에서 다큐멘터리로서 꿋꿋하게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함은 물론, 교양/다큐 분야에선 <천하무림기행>의 독주가 매일 이뤄졌다. 네이버에 <천하무림기행> 채널이 오픈된 지 단 2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시간 인기순위(전체) 10위권을 장악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에서 4위 다큐멘터리 <천하무림기행>

 

 

실시간 인기순위(교양/다큐) 102TOP 1~5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천하무림기행>

 

 

 

웹 오리지널 콘텐츠의 전체 재생수 ‘100만 뷰’가 가지는 의미는 실로 의미가 깊다.

우선 웹 다큐멘터리로서 <천하무림기행>이 최초였던 만큼, 웹 드라마를 기준으로 살펴보겠다.

네이버TV캐스트 리뷰 리포트에 의하면, 2015년 공개된 총 60개 웹 드라마에서 총 재생수가 천만 이상 기록한 웹 드라마는 4편, 백만 이상 기록한 웹 드라마는 14편에 그쳤다. 웹 드라마를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전체 재생수 백만 뷰는 상위 20%를 차지하는 성적인 셈이다. 더구나 <천하무림기행>은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였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다.

또한 2015년 KCA 글로벌 경쟁 다큐 선정작이었던 KBS <넥스트 휴먼>, MBC <위대한 한 끼>, 마운틴TV <천하무림기행>의 네이버TV캐스트 채널 현황을 비교해 보아도 <천하무림기행>이 2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10월 24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재생수가 백만 뷰를 넘은 것은 오직 <천하무림기행>뿐이다. 다른 2개 프로그램에 비해 채널 개설일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재생수는 물론이고 구독자 수 또한 <넥스트 휴먼>의 약 2배, <위대한 한 끼>의 약 7배 이상으로 많다. 

 

웹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천하무림기행>의 영상 클립은 최소 10분 이상의 클립들이며, 다른 2개 프로그램의 클립들은 1~2분 내외의 클립들이라는 것. 듀레이션이 약 8~10분 이상 더 긴 영상이 웹이란 공간에서 더 큰 인기와 호응을 얻은 것이다.

물론 필자는 여기서 <천하무림기행>이 다른 다큐멘터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KBS <넥스트 휴먼>과 MBC <위대한 한 끼>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단지 자본력, 송출 커버리지, 자체 제작력 등의 모든 부분에서 지상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 중소 PP사인 마운틴TV가 어떻게 그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고, 어떻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는가, 라는 부분을 말하고자 함이다.

마운틴TV는 <천하무림기행>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핵심을 ‘보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에 두었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고퀄리티에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일지라도 시청자들이 보지 않는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다. ‘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크게 세 가지에 집중했다. 도달율을 높이고, 재미를 올리고, 정확한 타깃설정을 하는 것이다.

 

도달률, 즉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좋게 문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네이버’라는 웹 플랫폼을 선택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 물론 ‘재미’라는 부분은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도달률을 넓히기 위해 웹/모바일과의 연계를 선택한 지점에서 <천하무림기행>은 ‘웹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웹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되어야 했다. <천하무림기행>은 기존 다큐멘터리 문법을 과감히 벗어 버리고, 새로운 서사 구조와 영상 문법을 시도했다. 기존 다큐멘터리가 특정한 주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고발하거나 집요한 고증작업을 통해 서사구조를 공고히 하는 반면, <천하무림기행>은 ‘이 세상에 숨겨진 고수가 있을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협의 판타지와 실제 사이를 넘나드는 화려한 CG와 재현씬, 빠른 화면 전환, 그리고 영화 음악 같은 사운드는 다큐멘터리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줬고 다큐멘터리에 새로운 오락적인 재미 요소를 더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컨셉을 잡기 위해 보다 ‘정확한 타깃 설정’을 하는 데에도 더욱 확고히 했다. ‘무협’이라는 소재, 그리고 웹과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한 <천하무림기행>의 주요 타깃은 ‘무협에 대한 향수가 있는 3040 남성’이었다.

 

 

 

3040 남성들이 평일 아침 출근길에 볼 수 있도록 웹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 10분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모닝 다큐’의 新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주말 토요일 밤 10시에는 웹에서 공개하지 않은 미공개 에피소드까지 더해서 60분물로 방송을 했다. 

초반의 걱정은 이미 웹에서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같은 내용의 방송을 찾아 볼 것인가, 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웹 버전을 본 사람들이 다시 방송 버전을 찾아 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10여 분의 미공개 에피소드 외에는 모든 내용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10분물 에피소드들과 60분물 풀버젼 에피소드는 사뭇 다른 콘텐츠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10분물 에피소드가 엄연한 하나의 완성된 에피소드이자 시리즈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60분 호흡 스토리와는 다른 호흡과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번 <천하무림기행>을 통해 짧은 호흡의 다큐 시리즈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이 60분물 방송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윈윈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사드 문제로 중국 콘텐츠 유통 시장에 부는 냉공기 속에서도 <천하무림기행>은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iQIYI와 중국 유일 온라인 4K 플랫폼 LeTV, 홍콩 지상파 방송 TVB에 판매 확정, 내년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다.
<천하무림기행>이 이뤄낸 일련의 성공사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방송 시장의 변화에 그에 맞게 발빠르게 대처함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규모는 작지만 그 가능성과 능력은 결코 작지 않은 중소 PP 및 제작사들이 만들어내는 ‘제2의 천하무림기행, 제3의 천하무림기행’들의 유쾌한 역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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